중국의 광물 지배력은 지속 가능한가 – 내부 리스크와 국제 압박
중국의 광물 지배력은 지속 가능한가 – 내부 리스크와 국제 압박
중국은 리튬, 희토류, 흑연, 텅스텐 등 전략 광물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가공 허브입니다. 특히 리튬 정제의 60%, 희토류 정제의 85%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 ‘광물 OPEC’이라는 별칭까지 붙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 탈피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의 광물 공급망 지배력이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중국의 핵심 광물 산업 구조와 잠재적 리스크, 그리고 이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1. 중국의 광물 지배 구조 – 채굴보다 ‘가공’에 있다
많은 이들이 중국이 자국 내 자원만으로 광물 패권을 쥐고 있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희토류, 리튬, 코발트 원광은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 등에서 수입한 후 자국 내에서 정제 및 가공합니다.
- 리튬: 호주 및 남미 염호에서 수입 → 저장성·사천성 등에서 정제
- 코발트: 콩고민주공화국 수입 → 저장성 가공업체들이 독점
- 흑연: 세계 최대 채굴국이지만, 가공 정제 시설이 핵심 경쟁력
즉, 중국의 진짜 힘은 ‘자원 보유’가 아니라 정제·소재화·저가 생산의 독점적 가치사슬에 있습니다.
2. 내부 리스크 ① – 환경 규제와 기술 불균형
중국 광물 산업은 오랜 기간 환경 파괴와 노동 착취 논란에 시달려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소 정제업체의 폐쇄와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재 고도화(예: 하이니켈 양극재, 수산화리튬 정제) 분야에서는 한국·일본에 기술 격차가 존재하며,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저가 정제’ 모델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3. 내부 리스크 ② – 아프리카·남미 자원국의 자원민족주의
콩고, 칠레, 인도네시아 등 중국이 주요 공급처로 삼아온 국가들이 최근 자원 내재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콩고는 중국 기업 중심의 코발트 사업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칠레는 리튬 국유화 조치에 나섰습니다.
이는 ‘해외 자원 채굴 + 자국 정제’라는 중국식 모델에 구조적 위협을 줄 수 있으며, 중국의 공급망이 불안정한 제3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냅니다.
4. 외부 압박 – 미국과 EU의 ‘디리스크’ 전략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EU CRMA(핵심 원자재법), 일본의 경제안보법 등은 모두 중국 공급망을 회피하고, 자국 또는 우방 중심의 블록화된 공급망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광물 파트너십(MSP)을 구축하고 있으며, 유럽은 아프리카와 북극권에서의 자원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은 가공 독점체제의 외연 축소라는 전략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5. 반격 카드 – 수출 통제와 중간재 무기화
중국도 최근 희토류,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전략 광물의 수출 통제를 무기화하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는 반도체, 전기차 등 서방의 첨단산업 밸류체인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카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통제는 글로벌 신뢰도 저하와 대체 공급처 발굴을 촉진할 수 있어, 장기적으론 중국에게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 지배는 끝나지 않았지만, 균열은 시작됐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광물 가공 국가이며, 2030년까지도 리튬·희토류·흑연 등에서는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환경 규제, 수입 자원 의존, 기술 한계 등 구조적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미국·EU의 블록화 전략이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광물 지배력은 ‘지속’될 수는 있으나, 과거처럼 절대적 우위는 점점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곧 대체 공급망·신소재 기술·재활용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하며, 투자자와 정책입안자 모두에게 새로운 전략적 포지셔닝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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